울주문화원

봄의 따사로운 기운이 함께하는 2015년 4월, 울주민속박물관에서 ‘영등할만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자 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울주군 12개 읍·면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의 ‘영등할만네’ 현지학술조사 사업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영등할만네는 음력 2월의 바람이 신격화 되어 형성된 신령입니다. 이곳 울주에서는 지역어로 영등할만네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영등할머니라고 불립니다. 영등할만네는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가정에 머물다가, 그달 보름이나 스무날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 신령은 바람을 조절하고 비를 순하게 하여 농사에 도움을 주고 어업도 잘 되게 도와주며, 집안 식구들의 건강도 보살피고, 하는 일 마다 뜻대로 성취되도록 해 줍니다.

현재 영등할만네 모시기, 곧 바람올리기를 하는 가정은 점차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농촌의 고령화, 급격한 현대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변화이겠지만 울주에서는 영등할만네 신앙이 대단한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 있는 전통 문화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오셔서 우리네 울주 할머니들의 ‘정성’과 ‘마음’을 함께 해 주십시오.

차분히 손님맞이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