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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후리그물당기기 재현행사 개최2011-07-25 [17:48:58]
작성자 울주문화원 (ulju0574@kccf.or.kr)
     
나팔소리 신호로 "어이야차" 풍어 노래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일대서 '멸치후리그물당기기' 재현
2011년 07월 17일 (일) 20:08:16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이색 풍경에 시민·관광객 관심집중

푸른 하늘 아래 오색 깃발을 단 고기잡이배가 그물을 치러 바다를 향해 출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멸치 떼를 발견한 선원이 횃불을 밝히자, 어장주가 힘차게 나팔을 분다. 그물을 당겨 올리자는 신호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매고 주홍빛 모시한복을 입은 사공들은 천천히 그물을 당겼다. 고기가 놀라지 않도록 지긋이 조심스럽게 당겨야 한다. 힘에 부치면 '어이야차'하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그물을 끌어올렸다. 마침내 해안으로 그물이 올라왔다. 잡혀 올라온 멸치들과 가자미가 '파닥파닥' 튀며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풍어를 알리는 풍물단은 신명나게 연주를 풀어내고 그에 맞춰 아낙네들은 고기가 한가득 담긴 고무 대야를 머리에 이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지난 15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앞에서는 <제7회 멸치후리 그물당기기>가 재현됐다.
 울주군이 주최하고 울주문화원 부설 향토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어장주, 선사공, 후사공 등 연회자와 풍물단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 지난 15일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멸치 후리 그물 당기기 재현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그물을 당기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이날 멸치후리그물당기기는 그물 당길 줄을 새끼 꼬듯이 꼬는 줄드리기를 시작으로 그물제작, 후리소집, 출어고사, 망배 띄우기, 그물치기, 그물당기기, 멸치(생선) 운반, 뒷풀이의 9개 마당으로 펼쳐졌다.

 흔히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에 구경에 나선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사공들과 그물에 걸린 물고기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진하해수욕장에 관광차 왔다가 우연히 멸치후리 그물당기기 재현행사를 보게 된 김소연(42)씨는 "전통어획방식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였다"며 "울산만의 특징이 담긴 어획 방식이라 하니 특별한 공연이라도 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후리'라고도 불리는 후리 그물당기기는 길이 800m에 이르는 긴 그물을 U자형으로 둘러치고 200여명이 끌어당겨 멸치를 잡는 것이다. 울산에서는 1960년대까지 이 방식으로 멸치를 잡아왔지만 1970년대 들어서는 산업화로 인해 사라졌다. 울주문화원에서는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하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전승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